손등에 정맥이 보기 싫게 튀어나오는 손등정맥은 다리에서 관찰되는 하지정맥류와 양상이 비슷해, 혈관 질환으로 오해하기 쉽다. 하지정맥류는 정맥의 판막이 망가져 피가 역류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,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이 악화되고 통증을 동반한다. 또 피부궤양이나 혈전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.
하지만 손등정맥은 피하지방 및 피부 탄력 감소로 인해 손등의 정맥이 두드러지는 현상으로, 노화로 인해 피하지방층이 얇아지거나 혈관 벽의 근육세포가 생을 마감하면서 정맥이 탄력을 잃어 발생한다.
또한, 마른 체형을 가진 사람이나 손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도 흔히 발견할 수 있다. 마른 사람의 경우에는 피하지방층이 너무 얇아 손등 핏줄이 두드러져 보이며, 손을 많이 쓰는 사람은 혈관을 둘러싼 평활근이 발달해 팔 핏줄이나 손등 힘줄, 손등 혈관이 두드러져 보이는 경우다.
혈액이 역류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나 별도의 합병증이 없는 만큼 치료가 필수적인 증상은 아니지만, 보기 싫게 튀어나온 혈관 탓에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등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치료를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.
손등정맥류의 치료는 먼저, 혈관 초음파 검사로 손등정맥의 원인이 단순 노화인지 혹은 병적인 역류 및 정맥 기형 등을 동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. 그 후, 정맥절제술과 혈관경화요법 등을 통해 손등정맥을 치료할 수 있다.
정맥절제술은 하지정맥류 수술 방법과 달리, 국소마취 후 작은 피부 절개를 통해 정맥을 직접 제거한다. 마취시 작은 통증이 있을 수 있으며, 최소 절개로 흉터가 남지 않게 치료할 수 있다. 치료 후 2~3일 후 바로 손등 정맥이 치료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.
혈관경화요법은 주사를 통한 비수술적 혈관 치료법으로, 마취 없이 주사를 통해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이다. 마취 과정이 없어 통증이 적으며, 치료 후 3~4주 후 확실한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. 두 치료 방법 모두 손등에 멍이 발생할 수 있으나, 1~2주 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.
서울GS항외과 이승우 원장은 “손등정맥은 병적인 증상은 아니지만 혈관이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와 있어 심리적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”며 “손등에 튀어나온 혈관을 제거해도 신체 기능에 이상이 없음으로 관련 증상으로 불편함을 겪고 있다면 간단한 치료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”고 설명했다.